
소설을 영화화 한다면 감독은 두가지 딜레마에 빠질 것 같다. 소설을 기본으로 했으니 그 소설을 충실히 재연하느냐, 아니면 영화는 영화이므로 소설과는 또다른 하나의 작품을 표현하느냐...
어느 쪽을 선택하든 감독 입장에서는 두 가지를 절충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그리고 뉴문의 감독은 전작을 선택했다.
영화는 1편 트와일라잇보다 훨씬 더 원작소설 뉴문을 더 충실하게 재연했다.
그 단점은 영화 트와일라잇만 본 관객들과 트와일라잇도 안 본 관객 모두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을 것이다.
왜냐면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4부작의 거대한 스토리이고 뉴문은 이야기를 진행되어 가는 과정중 가장 지리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늘 그게 불만인데 영화 홍보를 그런 점에다 두지 않고 뉴문을 무슨 판타지의 어쩌구저쩌구 해서 과장을 시켜버리냐는 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각 권당 2~3번씩은 읽어봤고 1편 영화도 비록 케이블에서지만 최소 4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즐겨본 나로서는 이번 뉴문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은 한군데 있기는 했다. 1편 트와일라잇은 감독이 여자였기 때문일까. 에드워드 역의 로버트 패틴슨의 모습을 속된말로 샤방샤방에 블링블링으로 강조를 해 놓아서 여자의 눈으로 그려진 영화였다. 아마 그래서 만족도가 더 높았을 지 모르겠다. 그런데 뉴문에서 만났던 로버트 패틴슨은 한결 그 빛남이 많이 죽어 있었다. 물론 그 영화 전체적으로 로버트가 연기한 에드워드는 사랑하는 연인을 스스로 떠나야 하는 고통에 시달리고 그 연인이 죽었다고 믿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고자 하는 역이었으므로 어쩌면 당연한 모습이었을지는 모르겠다. 사실 그 과정에서도 샤방샤방에 블링블링이었다면(핫..내 속마음을..) 에드워드 비중이 원작에 비해 더 높아졌겠지만...
하지만 아마 전작 감독이었다면 최소한 맨 처음 에드워드가 등장하는 장면과 마지막 다시 벨라와 만나고 난 다음 장면이었다면 그 빛남을 강조했을 텐데... 그 사실 하나가 조금 아쉬웠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원작을 오히려 1편보다 더 충실히 재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작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사건과 사건 사이에 대화와 대화 사이에는 주인공인 벨라의 시점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다소 지리한 면도 없잖아 있을 만큼 이야기의 폭이 넓다.(소설전반적으로) 그런 부분을 감안하고 한정된 시간에 영화로 옮기기까지 시나리오작가나 감독들도 꽤나 머리를 굴린 흔적이 영화에서 꽤 많이 느껴졌다. 소설을 보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다소 지루하고 산만하게 느껴질 정도겠지만 나는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었고 책의 내용을 곱씹으면서 영화를 즐길 수가 있었다.
여러면의 특수효과는 1편보다 훨씬 나았던 것이 아마도 여자 감독과 남자 감독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1편에서는 감성이 앞질렀으나 에드워드가 벨라를 맨 처음 업고 뛸때의 그 어색함이 눈에 거슬렸는데 2편 뉴문에서는 그런것을 느낄 수가 없었다. 감성은 좀 떨어졌지만.. 그래서 그런가 볼거리는 1편보다 훨씬 나았다. 하긴 1편에서 내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블링블링 샤방샤방뿐이었으니...
제이콥 일행들의 늑대변신장면도 굉장히 귀여웠고 생동감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볼투리가에서 에드워드가 벨라를 막아서면서 시작된 그 짧은 싸움씬에서는 패댁질당하는 나의 롭 때문에 내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짧았지만 강렬한 장면들이었다.
벨라가 절벽다이빙을 했을 때 파도에 휩쓸려 줄을 뻔한 장면에서는 그 파도에 얻어맞는 부분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나 혼자서 움찔거렸다.
어쩌면 내가 너무 트왈에 빠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시리즈가 좋아서 미쳐 돌아갈것 같으니까.
뉴문 상영시간 내내 난 벨라의 감정에 너무 깊이 동화되어 벨라가 에드워드가 떠난 후 악몽에 시달리며 비명을 지를때는 창피하지만 눈물도 흘렸고 볼투리에서 벨라가 맨 처음 에드워드를 안았을 때나 되어야 제대로 숨을 쉴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 뒤로 에드워드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너무 행복해서(마치 벨라가 느끼듯이) 미칠걸 같았다. 좋아서 ..
물론 제이콥의 재발견도 있었다. 샤방샤방하지는 않지만 영화 내내 벨라를 지켜주던 그 듬직함이 그 귀여운 육체미가 눈을 즐겁게 해주기는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어찌어찌하여 에드워드가 제이콥을 한 번 밀쳤을 땐 왜 그렇게 흐뭇하던지...
마지막 장면은 하도 끝부분에 말이 많은지라 예상하고 있었다. 예상을 하고 보니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는데 다른 관객들은 꽤 불만이 많아 보였다. 난 뭐.... 3편을 기대할 뿐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장면은 3편을 기대하라는 감독의 애교같이 느껴지던데
다들 시리즈인지 모르시나... 난 속으로 그렇게 말할 뿐이다.
어쨋든간에 이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다른 어떤 영화보다 소설이 가장 충실하게 반영된 영화다.
만일 영화로서의 가치를 느끼고 싶다면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나로서는 원작도 보지 않고 영화를 비꼬는 말들이나 관람기 같은 건 빈정상하기도 하니까...
그럴바에는 돈 아까우니까 차라리 다른 재미있고 화끈한 영화를 보는 것이 돈이 아깝지 않을 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국내 유통사에게 돌을 던지고 싶다...이건 판타지 영화가 아니란 말이야. 뉴문은 로맨스다.
뉴문이 로맨스인것을 충분히 말해놓고 홍보를 한다면 로맨스가 이렇게나 하찮은 거리 취급당하는 것은 보지 않았을 텐데.
아. 뉴문을 보고 또 자극받아서 소설 1편부터 다시 읽는 중이다 몇 번 째 읽는 지 세기도 이제는 귀찮다.
제발 3편 이클립스가 얼른 개봉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발 3편에서는 초췌한 롭의 얼굴을 보지 않았으면 한다.
롯데구리시네마에서 봤는데 의외로 내 또래(30대..)아줌마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가...영화관람내내 정말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더라. 이렇게 관람매너 좋은 영화는 또 처음 봤다.(난 롭 얼굴만 나와도 입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소리내서 웃을까봐 입막고서)
4살배기 꼬마를데리고 온 엄마가 있었는데 나가면서 그 아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이는 영화내내 너무 얌전했고
끝나기 한 30분전에서 조금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지만 너무 착하게 엄마가 영화를 보는것을 참아주었다.
우리 아들같으면....ㅡ,ㅡ
어떤 관객이 이거 미니시리즈야? 투덜거리면서 나가고 어떤 교복입은 애들은 제이콥이 벨라한테 꼬리친다고 욕을 해대고...
어쨌거나 대부분 관객들이 다 나와 비슷한 부류였나봐..
혼자 갔는데 내 옆에 혼자 들어온 남자 한 분.... 영화 크래딧이 올라가자마자 벌떡 일어나 가는데 분노의 발걸음이 느껴졌다.
그러길래 왜 봤니....애도를..
어쨌거나.........
행복했다. 롭의 얼굴을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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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22:14 #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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